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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슈퍼마켓'의 위험성과 신앙의 본질

룰루14 2024. 11. 15. 14:03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의 "모든 종교는 하느님에게 이르는 길"이라는 발언은 전 세계적으로 큰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이 발언은 특정 종교의 진리를 고수하기를 원하는 가톨릭 신도들뿐 아니라, 다른 신앙을 가진 이들로부터도 의문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의 다원주의적 태도는 종교의 본질을 마치 "슈퍼마켓"처럼 여기는 경향을 비판받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9월 3일 몽골에서 열린 종교간 회의에 참석했다. 사진출처=부디스트도어 출처 : 현대불교(http://www.hyunbulnews.com)



'종교 슈퍼마켓'이란 무엇인가?
'종교 슈퍼마켓'이란 개인이 취향에 맞는 종교를 선택하고, 여러 종교적 요소를 혼합하여 개인의 편의에 맞춘 ‘신앙 상품’을 구입하는 접근 방식을 일컫습니다. 이러한 태도는 종교의 본질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종교적 신념의 깊이와 철학이 상품화되고, 각기 다른 종교가 지닌 독자적 가치가 무색해지기 때문입니다. 교황의 발언은 이러한 '종교 슈퍼마켓' 개념을 대변하며, 모든 종교를 단순한 선택지로 간주하는 위험한 사고방식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가톨릭 교리에서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께 이르는 유일한 길로 여겨지며, 이는 수천 년간 가톨릭의 중심 교리였습니다. 그러나 교황의 발언은 이 신념을 흐리게 하며, 종교의 진리가 상대적이고 유연하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조셉 스트릭랜드 주교는 이를 예수 그리스도만이 유일한 구원의 길이라는 교리를 부정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신앙은 브랜드 선택처럼 소비자의 자유에 맡겨질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종교는 확고한 철학과 진리 체계를 지닌 존재이며, 이를 단순히 하나의 길로 치부하는 것은 신앙의 깊이를 잃게 만듭니다.

종교 간 대화와 종교 슈퍼마켓화의 차이
종교 간 대화는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각 종교의 철학과 진리를 인정하며 대화하는 것입니다. 반면, 종교 슈퍼마켓화는 종교의 본질을 쉽게 선택하고 조합할 수 있는 상업적 개념으로 전락시킵니다. 이는 종교의 진정한 가르침을 잃게 만들며, 신앙의 깊이를 손상시킵니다.

신앙은 절대적인 헌신을 요구하는 가치입니다. 사회적 유행이나 개인의 기호에 맞추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교황의 발언은 경전의 엄숙한 진리를 상대적인 해석으로 전환시키며, 신앙의 중심에서 벗어나게 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는 종교가 지닌 무게와 신성성을 희석시키고, 궁극적으로 신앙을 혼란 속에 빠트릴 수 있습니다.

종교 지도자는 절대적 진리의 가치를 지키고, 신앙을 진리와 신뢰의 기반 위에 두어야 합니다. 신앙의 진리를 흔들 수 있는 발언을 공공연히 하고, 이를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는 신자들에게 영적 혼란을 초래할 뿐 아니라, 종교를 하나의 ‘선택지’로 만드는 위험을 초래합니다.

종교의 본질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신앙은 결코 가벼운 선택이 아닌, 깊이 있는 헌신의 결과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