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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뉴스

CBS 기독교방송의 편향성과 언론 윤리: 정체성의 위기

최근 CBS 기독교방송의 보도 행태가 심각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설립 초기부터 기독교 선교를 목적으로 운영되어 온 CBS는 이제 그 본연의 목적을 상실하고, 편향된 보도로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CBS 산하의 노컷뉴스가 정읍 살인 사건을 보도하면서 가해자를 특정 종교와 연결 짓는 방식으로 여론을 조작하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전처와 옛 처남댁 살인 혐의자 A씨가 18일 전북 정읍시 전주지방법원 정읍지원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법원을 나오고 있다. (출처: 뉴시스)


노컷뉴스는 두 명의 생명을 앗아간 이 사건을 다루며, 용의자의 범행 동기를 특정 종교와 연관짓는 보도를 내놓았다. 기자가 용의자에게 “종교적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냐”는 유도 질문을 던진 후, 그 답변을 단정적으로 기사화한 점은 언론의 책임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로 비판받고 있다. 이러한 보도 방식은 피해자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범행의 동기를 지나치게 단순화하여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를 조장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신천지 교회는 CBS의 보도에 대해 강력한 반발을 보이며, 이러한 보도가 살인을 정당화하려는 의도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피해자를 가해자로 둔갑시키는 방식이 단순한 편파를 넘어 혐오의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특정 종교와 관련된 모든 문제를 폭력과 연결 지어 대중의 감정을 자극하려는 언론의 전형적인 행태로, CBS의 정체성과는 상반되는 모습이다.

CBS는 정치적 편향성뿐만 아니라, 보도 윤리와 언론의 책임성에서도 심각한 결함을 드러내고 있다. 정읍 사건과 같은 중대한 범죄를 다룰 때,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바탕으로 기사를 작성하고 이를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와 연결짓는 방식은 사회적 갈등을 조장할 뿐만 아니라, 피해자와 유가족의 고통을 외면하는 행위로 간주된다.

서울 양천구 목동에 있는 CBS 사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CBS는 설립 초기의 기독교 선교라는 명확한 목적을 재확립하고, 공정성과 윤리를 최우선으로 하는 언론으로 변화해야 한다. 민감한 사안을 다룰 때 언론의 책임감을 되새기고, 진실과 생명의 소중함을 우선시하는 보도를 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CBS는 더 이상 기독교 방송으로서의 정당성을 주장할 수 없으며, 국민들의 비판 속에서 존립의 명분을 잃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