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해외뉴스

미투 운동과 가톨릭 교회 성폭력 문제

   미투(Me Too) 운동은 2017년부터 시작되어 세계적으로 퍼져나갔습니다. 이 운동은 성폭력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어 자신의 이야기를 공개하게 도왔습니다. 그런 가운데, 가톨릭 교회 내 성폭력 문제도 많은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지난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검사 성폭력사건 진상 규명 촉구 기자회견에서 한 참가자가 성폭력 고발 운동인 미투(Me Too) 캠페인의 상징인 하얀 장미 한 송이를 들고 있다. (이미지 출처- 한겨레 신문)

 가톨릭 교회 내 성폭력 문제는 오랜 시간 동안 존재해 왔지만, 교회의 은폐와 권위주의 때문에 잘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을 때, 교회는 이를 은폐하려고 했습니다. 이는 피해자의 고통을 더 크게 만들었고, 교회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렸습니다. 성직자를 비판하는 것이 금기시되었기 때문에 피해자들의 목소리는 묵살되기 쉬웠습니다. 성폭력 사건이 교회 내부에서만 처리되면서 공정한 법적 절차가 방해되었고, 투명성이 부족해 피해자와 사회의 신뢰를 얻기 어려웠습니다.

 

 국내 사례로는 2011년 천주교 수원교구의 한 신부가 남수단에서 자원봉사자인 김모 씨를 성폭행하려 한 사건이 있습니다. 피해자는 오랜 시간 침묵했지만, 미투 운동의 영향을 받아 용기를 내어 사건을 폭로했습니다. 이 사건은 초기 교구의 은폐 시도 의혹과 더불어 사회적 비난을 받았습니다. 또한, 가톨릭신문은 기존의 기사를 삭제하지 않아 피해자를 계속 자극했습니다.

 

 일본에서도 가톨릭 성직자에 의한 성폭력 사건이 폭로되었습니다. 1977년 성폭행 피해자인 스즈키 하루미 씨는 40년이 지난 후 미투 운동의 영향을 받아 가해자인 신부와 사건을 은폐하려 한 주교구를 고발했습니다. 스즈키 씨는 가톨릭 중앙 협의회에 사건을 신고했으나, 센다이 주교구의 주교가 사건을 무마하려 했다는 사실을 폭로했습니다. 그녀는 미국의 성직자 성폭력 생존자 네트워크(SNAP)와 협력하여 일본 지부를 설립하고 대표로 활동하며, 성직자 성폭력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경향신문

 프란치스코 교황은 수녀들이 성노예로 다뤄짐을 공식 인정했으며, 종교인 681명이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기사도 있습니다. 성범죄자에게 처벌을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당연한 것입니다.

 

 미투 운동은 가톨릭 교회 내 성폭력 문제를 폭로하고, 교회의 구조적 문제점을 드러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성폭력 문제와 이를 은폐하려는 시도는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큰 장애물입니다. 역사적으로 반복되어 온 이러한 문제는 단순한 제도적 개선만으로는 해결이 어렵습니다. 가톨릭 교회는 잘못된 종교관을 반성하고, 잘못을 인정하며, 모순되는 발언과 행동을 멈추어야 합니다.

 

 가톨릭 교회는 성폭력 문제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공정한 법적 절차를 따르는 문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성직자들에 대한 교육과 감시를 강화하여 이러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교회는 자신의 권위를 내려놓고, 진정으로 피해자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치유하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