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가톨릭 교회는 새로운 교황을 맞이했다.
첫 미국 출신 교황이라는 상징성을 안고 즉위한 인물, Pope Leo XIV. 본명은 로버트 프리보스트다.
그는 즉위 직후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교회”, “사회 정의”, “환경 보호”를 강조하며 개혁적 이미지를 내세웠다. 이름 또한 19세기 사회 교리를 발전시킨 **Pope Leo XIII**을 계승하겠다는 상징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화려한 수사 뒤에는 여러 의혹과 모순이 따라붙고 있다. 성범죄 은폐 논란, 재정 투명성 문제, 여성·평신도 배제, 인권과 정치 문제에서의 언행 불일치까지. 레오 14세는 왜 존경받기 어려운 지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가.

1. 성직자 성범죄 은폐 의혹
가톨릭 교회는 수십 년간 성직자 아동 성추행 사건과 조직적 은폐로 국제적 신뢰를 잃어왔다. 문제는 레오 14세 역시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이다.
■ 페루 치클라요 교구 논란 (2000년대 중후반~2022년)
레오 14세는 2000년대 중후반부터 약 10년간 페루 치클라요 교구 주교로 재직했다.
2022년, 치클라요 교구에서 세 명의 여성들이 “어린 시절 사제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교구에 신고했다.
피해자 중 한 명인 아나 마리아 키스페 디아즈 씨는 이렇게 증언했다.
“프리보스트 주교가 ‘당신들을 믿는다’고 말만 했을 뿐, 정작 자신이 마련한 교회 규정에 따른 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았다.”
그녀는 2022년 가해 사실을 보고했지만, 해당 사제는 조용히 다른 지역으로 이동되었을 뿐, 제대로 된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교구 측은 “피해자들에게 정신적 지원을 제공했다”고 보고했으나, 실제로는 어떤 지원도 받지 못했다고 폭로했다.
이 문제는 2025년 3월, 피해자들과 옹호 단체들이 당시 프리보스트 추기경을 바티칸에 공식 고발하는 서한을 제출하면서 국제적 이슈가 됐다.
■ 피해자 단체의 반발
성직자 성폭력 피해자 단체 SNAP은 강하게 반발했다.
“프리보스트는 아이들을 보호하는 데 전혀 우선순위를 두지 않았다.”
또 다른 생존자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늘 가해자 편에 서고 피해자를 외면해왔다.”
시카고의 한 사제도 익명으로 이렇게 우려했다.
“새 교황이 과거 다른 주교들과 마찬가지로 학교 가까이에 성범죄 사제를 숨겨둔 사실이 매우 불편하다.”
■ 뒤늦은 만남
레오 14세는 즉위 후 10월 20일이 되어서야 피해자 대표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피해자들은 2002년 미국 교회가 도입한 “무관용 정책”(성직자에게 성범죄 혐의가 제기되면 즉각 조사하고 유죄 시 영구 면직)을 전면 채택하라고 요구했다.
이 요구는 단순한 정책 문제가 아니다.
그동안 교황청이 가해 성직자에게 관대했고, 은폐에 급급했다는 국제적 비판의 반영이다.
2. 교황청 재정 투명성 논란
바티칸의 재정 문제는 오랜 골칫거리다. 돈세탁, 비자금, 공금 횡령 의혹이 반복돼 왔다.
전임 교황 **Pope Francis**는 재정 개혁을 시도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개혁 의지 부족?
레오 14세는 교황 선출 이전, 바티칸 성직자부 장관 등 주요 직책을 맡았다.
그러나 그의 재임 기간 동안 외부 회계감사 도입은 지지부진했고, 정기 재정보고서 공개도 축소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판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말로는 투명성을 외치지만 실천은 따르지 않는다.”
교황청 내부 개혁을 시도하던 인사들이 좌천되거나 개혁이 흐지부지된 사례도 거론된다.
결국 “가난한 자들을 위한 교회”라는 구호가 실제 재정 구조 개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이는 이미지 정치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3. 여성 차별과 평신도 배제
프란치스코 시대에는 여성과 평신도의 참여가 조금씩 확대됐다. 일부 여성 평신도가 고위직에 임명되고, 시노드에서 여성과 일반 신자에게 투표권이 부여되는 변화도 있었다.
그러나 레오 14세는 2023년 세계주교시노드에서 이렇게 말했다.
“평신도의 발언권 확대는 신중해야 한다.”
이 발언 이후, 여성과 일반 신자의 참여 폭은 사실상 제한됐다. 최종 투표권을 가진 여성 수도자는 극히 소수에 그쳤다.
여성 사제 서품 문제에서도 그는 전통 교리를 고수하고 있다.
또한 즉위 후 “결혼은 남성과 여성의 결합”이라고 단호히 강조했다.
이는 성소수자 인권을 중시하는 이들 사이에서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보여줬던 상대적 포용성과는 대비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4. 사회 정의와 현실의 괴리
레오 14세는 취임 미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자연의 착취와 가난한 이들의 소외를 종식해야 한다.”
기후위기, 난민, 노동자 권리를 강조하는 발언은 박수를 받았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바티칸의 화석연료 투자 철수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말만 할 뿐 행동은 없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또한 바티칸은 여전히 막대한 자산과 부를 보유하고 있다.
“가난한 교회는 이미지일 뿐… 드러나지 않는 교회 내부의 호화”라는 보도까지 등장했다.
메시지와 현실의 간극이 크다는 지적이다.
5. 정치적 행보의 모순
레오 14세는 즉위 한 달여 만에 이렇게 말했다.
“정치적 민족주의는 있을 수 없다.”
이는 우익 포퓰리즘을 비판하는 발언으로 해석됐다.
또한 미국-캐나다 무역 갈등에 대해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했다.
문제는 교황직의 초국가적 중립성이다.
일각에서는 “특정 정치 현안에 대해 교황이 공개 발언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한다.
한편, 교황청이 중국과 맺은 주교 임명 관련 합의를 계속 유지하는 것에 대해서도 “인권보다 정치적 타협을 택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된다.
결론: 언행 불일치의 지도자
레오 14세는 개혁적 이미지를 내세웠다.
그러나 성범죄 문제 대응, 재정 개혁, 여성 참여 확대, 환경 정책, 정치적 중립성 등 여러 영역에서 모순이 지적되고 있다.
그는 스스로를 “가난한 이들을 위한 교황”으로 소개했지만,
피해자들은 보호받지 못했다고 말하고,
재정은 충분히 공개되지 않았으며,
여성과 평신도는 여전히 주변에 머물고 있다.
존경은 직함으로 얻는 것이 아니다.
행동과 일관성으로 얻는 것이다.
현재까지 드러난 여러 정황을 볼 때, 레오 14세는 존경받기 어려운 지도자라는 평가를 피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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