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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불법 입양의 그늘 - 칠레 가톨릭 종교계와 의료계의 인권 침해

 칠레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불법 입양 사건이 세상에 드러났다. 197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까지 피노체트 독재 정권 하에서 수많은 아기들이 강제로 입양되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중에서도 특히 충격적인 사례가 있다. 1979년 말 칠레 카니에테 출신의 한 여성, 로사 에스터 마르도네스의 이야기다. 당시 미혼이었던 마르도네스는 임신을 했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런데 로마 가톨릭 수녀들이 그녀에게 접근해 산티아고의 한 의사 집에서 가사 도우미로 일할 기회를 제공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곳에서 마르도네스는 사회 복지사의 도움을 받았고, 이 사회 복지사는 마르도네스가 잘 이해하지 못하는 서류에 서명하도록 만들었다. 결국 마르도네스는 출산 후 아기를 거의 볼 수 없었고, 아기는 미국의 한 가정에 불법적으로 입양되었다.

마르도네스의 아들 스콧 리버먼의 어린시절.  스캇 리버먼 제공(이미지 출처-CNN)

 

 이처럼 칠레에서는 1973년부터 1990년까지 피노체트 독재 시기에 수많은 아기들이 입양 기관으로 보내졌다. 이 아기들 중 일부는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빼앗기거나 포기되었고, 다른 아기들은 가난한 배경에서 온 아기들로서 강제로 빼앗겼다.

 

 당국은 이러한 불법 입양을 수행하기 위해 신부, 수녀, 의사, 간호사 등이 공모했다고 밝혔다. 주된 동기는 이윤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칠레 관계자들은 도난당한 아기의 수가 수천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하지만, 이 문제에 대한 조사는 오랜 기간 동안 답보 상태에 머물렀다.

 

 이번 사건을 통해 과거 칠레에서 벌어진 끔찍한 인권 침해 사례가 드러났다. 가톨릭 종교계와 의료계가 불법 입양에 가담했다는 사실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제는 진실을 밝히고 피해자들에게 정의를 실현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