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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녹스빌 교구, 소송 후 교회 성학대 검토 위원회를 더 비밀스럽게 운영

녹스빌 로마 가톨릭 교구의 문장
미국 녹스빌 가톨릭 교구에 있는  예수 성심 대성당

안녕하세요, 여러분. 미국 녹스빌 가톨릭 교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중요한 사건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2013년부터 시작된 이야기인데요, 녹스빌 가톨릭 교구는 '성학대 검토 위원회'라는 특별한 팀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이 팀은 교회 내에서 발생하는 성학대 사건에 대해 조사하고, 그 결과를 교구장에게 보고하는 역할을 맡고 있었습니다.

이 팀은 2000년대 초에 성학대 사건이 많이 발생한 후에 만들어진 것으로, 주로 사제들에게 제기된 성학대 주장에 대해 교구장에게 조언을 해줬어요.

 

그런데 작년, 즉 2023년에 교구장 리처드 스티카가 성학대에 관한 소송에 연루되면서 일이 복잡해졌습니다.

소송에서는 교회가 성학대 주장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고, 대신 주장을 한 사람을 불신하려 했다는 내용이 제기되었어요.

그리고 그 이후에도 세비어 카운티의 한 여성이 비슷한 주장을 하면서 별도의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교구장 스티카는 올해 5월 16일, 즉 몇 달 전에 '성학대 검토 위원회'의 운영 방식을 바꾸겠다는 새로운 규정을 승인했습니다.

 

새로운 규정은 다음과 같은 내용을 담고 있어요.

  • 모든 회의는 녹음되어야 하며, 녹음본은 인사 관리자가 보관해야 합니다.
  • 위원회의 멤버들은 회의에서 메모를 할 수 없습니다. 이는 모든 절차의 비밀을 지키기 위한 조치입니다.
  • 위원회의 멤버들은 회의 내용을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없습니다.
  • 모든 멤버들은 프라이버시 비밀유지 문서에 서명해야 합니다. 즉, 위원회 활동에 대해 법적으로 말할 수 없게 됩니다.

교구 대변인 짐 워건은 이런 변화가 비밀을 늘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멤버를 맞이하면서 매년 검토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 변화가 피해자와 피고발자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변화에 대해 모두가 만족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제들에 의한 학대 생존자 네트워크의 전 집행 이사인 데이비드 클로헤시는 이런 변화가 오히려 성학대한 사람들을 보호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런 변화가 위원회의 멤버들에게 교구장에 대한 부정적인 얘기를 하면 교회가 소송을 걸 것이라는 압박을 주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앤 배럿 도일이라는 사람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그는 bishopaccountability.org라는 웹사이트의 공동 감독인데요,

이 웹사이트는 로마 가톨릭 교회 성학대 위기에 대한 정보를 모아놓은 공공 도서관입니다.

도일은 "비밀은 항상 가해자에게 유리하다"며, 교구장 스티카가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여러분, 이런 사건을 간단하게 정리해보면, 미국 녹스빌 가톨릭 교구에서 성학대를 조사하는 특별한 팀의 회의를 더 강하게 비밀로 하겠다는 새로운 규칙을 만들었습니다.

이 규칙에 따르면, 이제 회의 내용을 녹음하고, 이 녹음본은 한 사람이 보관하게 되고, 팀의 멤버들은 회의에서 아무 것도 적어가지 못하게 됐어요.

 

또한, 이들은 회의 내용을 다른 사람과 얘기할 수 없고, 모든 멤버들은 이를 지키겠다는 서약서에 서명해야 해요. 이런 변화에 대해 일부 사람들은 교회가 이렇게 하면 성학대 피해자들이 더 잘 보호받을 수 있을 거라고 말하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오히려 이런 규칙이 성학대하는 사람들을 보호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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