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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악령 축출인가, 현대판 노예제인가: 워드 오브 페이스 교회의 충격적 실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극단적 복음주의 교회인 워드 오브 페이스 펠로우십(WoFF)은 오랜 세월 동안 “신앙 공동체”라는 이름 아래 폭력과 강제노동, 인권 유린을 자행해 온 대표적 사례로 지적된다. 이 교회는 1979년 제인 휘틀리(Jane Whaley)가 설립했으며, 외부 세계와 단절된 폐쇄 공동체를 운영하면서 신도들을 절대 복종 체계 속에 가둬왔다.

 특히 2017년 AP통신의 심층 보도 「They kept us as slaves」 시리즈가 공개되면서, 교회 내부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실태가 세상에 드러났다. 보도에 따르면 교회 지도부는 신도들을 집단 폭행하고, 해외 청년들을 미국으로 데려와 강제노동에 투입했으며, 여권과 돈을 빼앗아 사실상 노예처럼 통제했다.

 이 사건은 단순한 종교 논란이 아니다. 종교의 이름으로 인간의 자유와 존엄성을 짓밟은 심각한 인권 범죄 의혹이다.


“귀신 축출”이라는 이름의 집단 폭력

 워드 오브 페이스 교회는 신도들에게 극단적인 복종을 요구했다. 교회 내부에서는 규율을 어기거나 지도부의 뜻에 반하는 행동을 하면 “악령이 들렸다”고 규정했다. 그리고 이를 이유로 이른바 “blasting”이라 불리는 폭력 의식을 벌였다.

 이 의식은 예배 중 수십 명의 신도가 한 사람을 둘러싸고 얼굴에 고함을 지르거나 밀치고 때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교회는 이를 “귀신 축출”이라고 주장했지만, 피해자들의 증언은 명백한 집단 폭행이었다.

 일부 피해자들은 목이 쉬어버릴 정도로 장시간 고함 공격을 당했고, 어떤 신도는 폭력에서 도망치려다 붙잡혀 더 심한 처벌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어린아이들조차 예외가 아니었다. 아이들은 공포 분위기 속에서 성장했고, 폭력을 “신앙 훈련”으로 배우며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익히지 못했다.

 이런 행위는 종교적 의식이 아니라, 인간을 굴복시키기 위한 심리적 지배 방식에 가까웠다.


브라질 청년들을 미국으로 데려와 강제노동

 사건에서 특히 충격적인 부분은 브라질 지부 교회 청년들에 대한 강제노동 의혹이다.

 교회는 브라질 젊은이들에게 “성경학교”, “영적 세미나” 등에 참여할 기회를 준다며 미국으로 오도록 유도했다. 그러나 미국에 도착한 뒤 그들을 기다린 것은 신앙 교육이 아니라 사실상의 노동 착취였다.

 피해자들은 창고 청소, 건설 작업, 목사 소유 사업체 노동 등을 하루 15시간 이상 무급으로 해야 했다고 증언했다. 교회 지도부는 신도들의 여권과 돈을 압수해 자유롭게 떠나지 못하게 만들었다.

 한 브라질 출신 피해자는 이렇게 말했다.

“18세에 교회에 왔을 때 여권을 압수당하고 하루 15시간 무급 노동에 시달렸다. 규율을 조금이라도 어기면 구타와 수치심 주기가 따랐다.”

 그는 이것을 “명백한 인권 유린”이라고 증언했다.

 낯선 미국 땅에서 언어도 잘 통하지 않는 상황 속에서, 일부 브라질 청년들은 도망칠 방법조차 찾지 못했다. 탈출에 성공한 뒤에도 많은 피해자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불안 장애, 대인기피 증상을 호소했다.


아이들까지 노동에 동원된 폐쇄 공동체

 교회 내부에서 자란 아이들 역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피해 증언에 따르면 일부 아이들은 학교 수업 도중 노동 현장으로 불려 나갔고,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다. 외부 친구를 사귀는 것도 제한됐으며, 세상과 단절된 채 교회 규칙만 배우며 성장했다.

 어릴 때부터 폭력과 공포 속에서 살아온 아이들은 사회 적응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어떤 경우에는 가족과 강제로 떨어져 생활하기도 했고, 해외에서 사실상 인신매매 형태로 미국에 끌려온 사례까지 제기됐다.

 이처럼 피해는 단순한 종교 갈등 수준이 아니라, 아동 인권과 국제 인권 문제로까지 이어졌다.


수사 무마 의혹과 조직적 은폐

 워드 오브 페이스 교회는 철저하게 폐쇄적으로 운영됐다.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했고, 신도들에게는 비밀 유지 서약을 요구했다.

더 큰 문제는 교회가 지역 사회 권력층과 연결되어 있었다는 의혹이다. 일부 보도에서는 지방 경찰, 검사, 판사 가운데 신도가 있었고, 교회가 이를 이용해 수사를 피하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한 지도부는 신도들에게 조사 과정에서 사용할 “거짓말 매뉴얼”까지 교육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내부 고발자들은 교회를 떠난 뒤 “배신자”, “악마에게 영혼을 판 사람”이라는 공격을 받았다.

 2017년 AP통신 보도가 공개되자 교회는 모든 내용을 “거짓”이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이후 미국과 브라질 양국에서 수사가 이어졌고, 브라질 노동검찰은 교회 관련 학교를 폐쇄하며 “신도들을 노예 상태로 전락시켰다”고 비판했다.

 미국에서도 연방 수사당국과 노스캐롤라이나주 당국이 인신매매 및 강제노동 혐의 조사에 착수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종교의 자유” 뒤에 숨은 극단주의의 위험

 이 사건은 단순히 한 교회의 일탈로만 보기 어렵다.

 워드 오브 페이스 교회는 “세상과 단절해야 한다”, “지도자에게 절대 복종해야 한다”는 왜곡된 신앙 체계를 만들었다. 노동 착취는 “하나님을 위한 헌신”으로 포장됐고, 폭력은 “악령 축출”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됐다.

 문제는 이런 구조 안에서는 신도들이 스스로 피해 사실을 인식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오랜 세뇌와 심리적 통제 속에서 폭력과 착취를 “신앙 훈련”이라고 믿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남부 일부 극단적 복음주의 공동체의 폐쇄성과 반지성주의 문화 역시 문제를 키웠다는 비판이 나온다. 외부 비판을 “사탄의 공격”으로 간주하고, 지도자에게 절대 권위를 부여하는 구조에서는 내부 견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게다가 “종교의 자유”라는 법적 보호 장치가 때로는 감시 사각지대를 만들기도 했다. 국가기관이 종교 내부 문제에 쉽게 개입하지 못하는 틈을 이용해, 장기간 인권침해가 지속된 것이다.


끝나지 않은 논란

 AP통신 보도 이후 전 세계 언론은 이 사건을 “현대판 노예제”, “교회 안의 폭력과 노동 착취”라고 보도했다. 탈퇴 신도들의 증언 모임도 조직되었고, 일부 가담자는 폭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교회의 핵심 지도자인 제인 휘틀리 등은 2025년 현재까지 직접적인 처벌을 받지 않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 사건은 분명한 경고를 남긴다. 종교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해서 모든 행위가 면죄부를 받을 수는 없다. 인간의 자유와 존엄을 짓밟는 순간, 그것은 신앙이 아니라 권력 남용이며 인권 침해다.

 종교 공동체가 스스로를 감시하지 못할 때, 폐쇄성과 맹목적 복종은 결국 폭력과 착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워드 오브 페이스 사건은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